말레이시아 통화가치 17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

- 8월 12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고시환율 4.0395로 마감 -

-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달러대비 통화가치 가장 낮아 -

□ 달러대비 환율, 8월 12일 심리적 저지선인 4링깃 넘어

 ○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ringgit, RM)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8월 12일 달러 대비 환율이 4링깃이 넘은 이후 4링깃이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올해 환율 가치가 13% 이상 떨어져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임.

최근 1년의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 추이

자료원: Bank Negara Malaysia

 ○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은 올해 6월부터 링깃화를 사들이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국제준비금(international reserve) 역시 2010년 이래 처음으로 1000억 달러 밑으로 하락

2015년 말레이시아 외환보유 동향

                 (단위: 십억 달러)

자료원: Bank Negara Malaysia

□ 유가 및 주요 통화 등 대외경제환경이 통화가치 하락에 기여

 ○ (유가) 원유 생산국 및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의 링깃 가치 하락은 작년 유가 하락과 함께 시작됐으며, 현재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링깃 통화가치 하락세에 영향을 미침.

최근 1년의 브렌트유 가격동향

            (단위: 달러)

자료원: Bloomberg Business

 ○ (위안화 절하) 8월 11일부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하면서 환율 조정에 들어가 링깃화 가치를 추가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

 ○ (미국 금리 인상) 중국의 환율조정에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 전후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 견해가 많은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말레이시아 내의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큼.

□ 국내 요인으로는 해외투자 및 정치적 불안요소가 통화하락 가치에 기여

 ○ (외국인 투자자본 이탈) 환율이 4링깃이 넘은 8월 12일 증시는 1.64% 하락한 1,609.93에 마감했고, 상장기업의 약 75%가 전날 대비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MIDF Research에 의하면 14주가 넘게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이 발생

   · 외국인투자가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내국인도 외환계좌 개설 및 해외투자 등 외화유출에 기여

 ○ (1MDB) 나집 총리가 국영 투자기업인 1MDB 자금 중 7억 달러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해당 자금 출처가 외국 기부금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야당인 PKR이 선거법 위반으로 총리를 고소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

□ 시사점

 ○ RHB Research 등의 금융기관은 199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환율 통제 불능상태가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교역구조나 인적자원 등 경제기반이 탄탄해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견해도 많음.

 ○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국제보유금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며, 통화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임.

   · 199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은 4.8850까지 치솟아 당시 마하티르 총리가 자본통제를 하면서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바 있음. 당시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심해 500링깃과 1000링깃 화폐 사용을 중지한 사례가 있음.

 ○ 2015년 2분기 GDP 성장률이 4.9%로, 1분기의 5.6%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되는 등 지속적인 통화가치 하락으로 말레이시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

 ○ 환율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수입품에 대한 가격이 점차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인터넷 유통망이 우선으로 가격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임.

  - 또한 선택이 가능한 경우 수입품보다는 내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임.

자료원: Bloomberg, BFM, Bank Negara Malaysia, The Star, 기타 현지 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