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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동향] 꼴찌에서 ‘세계 6위’에 오른 대한민국 수출

2016.03.02

한국

꼴찌에서 ‘세계 6위’에 오른 대한민국 수출

프랑스 제처…수출, 70년 만에 15만 배 늘어나  

 

“세계 71개국이 매년 100m 달리기를 했다. 1945년 해방 이후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꼴찌에 머물던 대한민국은 이후 매년 급격히 성적이 좋아지더니 1988년 12등을 차지했다. 이후 2006년 11등, 2009년 9등, 2010년 7등에 올랐다. 그리고 5년 만인 2015년 다시 한 계단 뛰어 당당히 6등을 했다. 이제 대한민국 앞에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가 있을 뿐이다.”

 

100m 달리기에 빗댄 ‘수출’ 이야기이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최근 전해졌다. 1년 내내 수출이 어렵다는 얘기만 들어오던 터라 ‘이게 뭔 소린가’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년 동안 월간 기준으로 전년보다 수출이 늘어난 달이 단 한 달도 없었을 정도로 수출은 부진했다.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세계 6위에 오른 셈인데, 그 내용과 배경 및 의미를 살펴보자.

 

◇ 프랑스 제치고 일본 바짝 추격 

 

세계무역기구(WTO)가 2월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수출은 5,269억 달러로 세계 주요 71개국 중 6위에 올랐다.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세계 12위였다. 이후 2009년 9위, 2010년 7위로 뛰어오른 뒤 5년 만에 또 다시 한 계단 오른 것이다.

 

지난해 세계 수출 1위는 2조2,749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의 4배를 넘는 수치다. 중국은 유가하락과 세계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 수출이 전년에 비해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중국은 2009년 1조2,020억 달러 어치를 수출해 처음으로 세계 1위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2위는 1조5,049억 달러 상당을 수출한 미국이, 3위는 1조3,289억 달러를 수출한 독일이 각각 차지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7.13%, 독일은 11.06% 각각 감소했다.

 

4위는 일본(6,251억 달러), 5위는 네덜란드(5,670억 달러)였다.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9.44%, 네덜란드는 15.67% 급감했다. 일본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세계 4위 수출대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한국은 이 기간에 6계단 올라서 일본과의 격차를 불과 2계단으로 줄였다.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6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불과 981억 달러로 7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세계 수출 7위는 5,106억 달러를 수출한 홍콩이 차지했다. 홍콩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2.53% 줄어드는데 그쳤다. 프랑스는 작년 수출액이 5,057억 달러로 전년보다 12.85% 줄어들어 2014년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 세계 6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세계무역기구의 통계는 전 세계 200여 나라 중 ‘주요’ 71개국(WTO 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수출 순위 6위는 사실상 전 세계 200여 나라 중 6위인 셈이다.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타박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세계 6위는 몇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우선,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부분의 나라들이 극심한 수출 침체를 겪었다. 대한민국 역시 1년 내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액기준 5,269억 달러 어치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7.99% 줄어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출액은 15조2,1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96% 감소했다. 전 세계 수출감소율보다 한국의 수출감소율이 약 3%p 가량 낮다는, 다시 말해 그 만큼 한국의 수출부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한국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5%에서 3.46%로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다음은 쟁쟁한 무역대국들을 제쳤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강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벨기에, 러시아 등은 모두 7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모두 수출 순위에서 대한민국을 앞서던 나라들이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6위에 올랐는데, 프랑스는 전 세계의 수출 감소(-10.96%)보다 더 큰 폭의 수출 감소(-12.85%)를 기록했다. 또 대한민국보다 순위가 앞선 나라들 중에서도 독일(-11.06%), 일본(-9.44%), 네덜란드(-15.67%) 등은 대한민국(-7.99%)보다 더 큰 폭의 수출 감소를 보였다.

 

◇ 70년 만에 15만 배 늘어난 수출 

 

눈을 더 크게 뜨고 7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대한민국의 수출은 354만1000 달러였다(출처=한국무역사, 한국무역협회).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의 수출은 5,269억 달러이다. 약 15만 배가 늘어난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세계 수출 순위 6위 국가이다. 광복 직후 대한민국이 변변한 생산시설은 물론 자원마저 없는 세계 최빈국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적’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말까지 수출금액은 2000만 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1960년대로 넘어오면서 수출은 농수산물과 광산물 등 1차산품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1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1964년 마침내 수출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해에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전 세계 159개 국 가운데 90위였다. 10년 후인 1974년 대한민국은 무역규모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10년 동안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연평균 43.7%였다. 같은 기간 세계 수출증가율이 16.9%였으니 무려 3배나 빠른 성장을 이어온 것이었다. 세계시장에서 수출순위는 40위로 높아졌다.

 

그리고 1977년 수출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천불소득 백억수출”이라는 건전가요를 소리 높여 부르던 때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11년 뒤인 1988년에는 마침내 무역(수출입)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세계 수출순위는 12위로 높아졌다. 이후 1995년에는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5년 무역 5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6년 뒤인 2011년 12월 5일 대한민국은 마침내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9번째 나라가 됐다. 광복 66년 만이었고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지 47년 만이었으며 무역 1000억 달러를 달성한지 23년 만이었다. 이후 2014년까지 4년 연속 1조 달러 달성 시점을 매년 앞당겨 왔다.

 

◇ 기적을 이룬 공로자 ‘덕수’와 ‘영자’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는 서울대에 합격한 동생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독일 뒤스부르크에 있는 한보른 석탄 광산에서 눈물 젖은 빵을 삼키고 국제시장의 상점 ‘꽃분이네’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해 생사를 넘나든다. 영화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렸던 파독 간호사 ‘영자’는 고단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루르 강변에서 홀로 로렐라이를 부른다.

 

대한민국 수출 신화의 주인공은 덕수와 영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이다. 1달러라도 벌기 위해 해외로 파견 나갔던 광부와 간호사 외에도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들, 열사의 사막에서 피땀을 흘렸던 건설 노동자들,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갯지렁이를 잡고 가발용 머리카락을 잘라 바쳤던 일반 국민들, 철야를 마다 않고 피땀 흘려 수출상품을 만들던 수많은 공원들, 가방 하나 들고 온몸으로 세계시장을 누볐던 비즈니스맨들, 수출 드라이브를 위해 밤을 새워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정책결정권자들과 공무원들, 연구실에 박혀 기술개발에 구슬땀을 흘렸던 엔지니어들과 기업인들 모두이다.

 

◇ 낙관할 수 없는 미래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수출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수출 증가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장’이다. 가장 큰 시장이자 세계경제를 떠받치던 중국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는 주요 신흥국을 고사시키고 있다.

 

한국산 제품을 구매할 국가나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만큼 수출의 앞날은 어둡다. 일부 산유국의 구제금융이나 사실상의 국가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경제에 던지는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 수출은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지 모른다.

 

이외에도 위기의 징후들은 지구촌 곳곳에 산재해 있다. 후발국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선진국들과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심화되는 글로벌 화폐전쟁과 패권전쟁은 대한민국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경쟁국들에 비해 감소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2015년 들어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무역 규모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수출입 모두 격감하면서 1조 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 부진을 글로벌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이 같은 대외 환경에 맞춰 어떤 정부와 기업 모두 어떤 변화를 꾀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급하게 추격해 오는 후발국 제품을 따돌릴 수 있는 방도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미래 ‘수출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주간무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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